추석연휴 마지막 날 아내와 떠난 서해 번개여행
선유도·장자도·변산반도 12시간 30분
새벽 6시 동탄을 출발해 선유도와 장자도를 지나 변산반도까지.
계획보다 길어졌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던 우리 부부의 하루입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2026년 9월 27일.
아내와 갑자기 서해로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꼼꼼하게 준비한 여행이 아니라 말 그대로 우리 부부의 번개여행이었습니다.
새벽 6시 동탄을 출발할 때만 해도 이날 하루가 12시간 30분짜리 여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새만금방조제를 달리고, 신시도와 무녀도를 지나 선유도와 장자도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여행을 끝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쉬운 생각에 그대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변산반도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길에서 예정하지 않았던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채석강과 변산해수욕장까지 이어진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특히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식당은 이번 여행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 부부가 새벽 6시에 동탄을 출발했던 순간부터 다시 따라가 보겠습니다.
동탄 출발 → 부여백제휴게소 → 새만금방조제 → 신시도 → 무녀도 → 선유도 → 장자도 → 대장봉 → 새만금방조제 전망대 → 변산반도 해안도로 → 변산 명인 바지락죽 → 채석강 → 변산해수욕장 → 예당호휴게소 → 동탄 귀가
새벽 6시 출발, 첫 번째 쉼표는 부여백제휴게소
아직 하루가 완전히 시작되기 전인 새벽 6시, 아내와 동탄을 출발했습니다.
약 두 시간을 달려 오전 8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부여백제휴게소에서 처음으로 차를 세웠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휴게소 주변을 아내와 천천히 걸으며 여행의 첫 사진을 남겼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의 휴게소는 돌아올 때의 휴게소와 느낌이 참 다릅니다. 앞으로 무엇을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인지 출발길의 휴게소에는 묘한 설렘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행 풍경은 이곳을 떠난 뒤부터 시작됐습니다.
길 자체가 여행이 된 새만금방조제
다시 차에 올라 새만금방조제로 향했습니다.
앞으로 길게 뻗은 도로와 양옆으로 펼쳐지는 풍경.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데도 어느 순간부터는 길 자체가 여행지처럼 느껴졌습니다.
방조제 중간에서는 차를 세우고 아내와 잠시 쉬었습니다. 도로 아래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목적지보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새만금방조제에서 만난 풍경
그리고 방조제를 달리면서 섬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신시도를 지나자 여행 분위기가 또 달라졌습니다.
신시도를 지나 무녀도, 그리고 선유도로
새만금방조제 중간의 신시도를 지나 무녀도로 들어갔습니다.
무녀도 캠핑장 주변에서 잠시 쉬며 캠핑장과 주변 풍경을 바라봤습니다.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해진 시간표를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무녀도를 지나면서 이제 이번 번개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가까워졌습니다.
바로 선유도였습니다.




신시도·무녀도와 캠핑장 주변 풍경
이번 여행의 중심, 선유도에서 만난 풍경
선유도에 도착하자 바다와 섬, 다리와 해변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바라봐도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은 풍경이었습니다.
특히 주변 섬들이 다리로 연결돼 있어 자동차로 이동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려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선유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우리의 여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리를 건너 장자도로 들어가면서 여행은 또 다른 장면으로 이어졌습니다.
장자도에서 먹은 호떡과 커피 하나가 오래 기억에 남은 이유
선유도를 둘러본 뒤 장자도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는 아내와 호떡과 커피를 먹으며 잠시 쉬었습니다.
평소라면 특별할 것 없는 호떡인데 바다를 바라보며 여행 중에 먹으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유명한 장소만 기억에 남는 것이 여행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함께 걷다가 쉬고, 작은 간식 하나 나누어 먹었던 순간이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장자도에서 대장봉을 바라보고 나니 이제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대로 동탄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내려가 볼 것인가.
우리는 두 번째를 택했습니다.
집으로 가지 않고 변산반도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장자도에서 대장봉을 구경한 뒤 변산반도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동 중에는 새만금방조제 전망대에 잠시 들러 쉬었습니다. 하루 일정이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해서 달리기보다는 쉬어갈 곳에서는 쉬면서 움직였습니다.
이후 변산반도로 향하는 해안도로에 들어섰습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길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관광 코스였습니다.



새만금방조제 전망대와 변산반도로 향하는 길
그런데 이 길에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뜻밖의 장소를 만나게 됩니다.
“저 집은 뭐지?” 차가 30대 넘게 서 있던 식당
변산반도 해안도로를 달리던 중 왼쪽에 유난히 많은 차량이 서 있는 식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략 보아도 30대가 넘는 차량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에 넣어둔 식당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차가 많으니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궁금해진 우리 부부도 차를 세우고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변산 명인 바지락죽’이었습니다.


주소 :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해변로 794
전화 : 063-584-7171
식당 명함에는 전라북도 지정 향토음식점, 부안군 지정 모범음식점, 바지락죽 최초 개발자의 집이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주말에는 하루 약 1,000명이 식사를 하고 갈 정도로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했습니다.
직접 확인한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이날 2층 식당을 가득 채운 손님들을 보니 적어도 인기 있는 식당이라는 사실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바지락죽집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메밀바지락칼국수
상호는 바지락죽집이지만 우리 부부가 주문한 메뉴는 메밀바지락칼국수였습니다.
칼국수도 맛있었지만 의외로 기억에 오래 남은 것은 함께 나온 김치와 깍두기 등 기본 반찬이었습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입맛에 잘 맞았고 메밀바지락칼국수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여행 중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으면 그 장소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선유도의 바다와는 전혀 달랐던 채석강
식사를 마친 뒤 바로 채석강으로 향했습니다.
앞서 선유도와 장자도에서 보았던 부드러운 섬 풍경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바다와 맞닿은 암석 풍경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같은 서해인데도 전혀 다른 장소에 온 것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암석과 해안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며 사진도 남겼습니다.





채석강에서 만난 암석과 서해 풍경
채석강을 나서면서 이제 정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들르기로 했습니다.
변산해수욕장, 이날 우리가 바라본 마지막 바다
채석강을 둘러본 뒤 변산해수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새만금에서 시작해 선유도와 장자도, 채석강까지 하루 종일 바다를 보았는데도 변산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바다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침의 바다가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풍경이었다면, 이곳의 바다는 이제 하루를 정리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와 해변 풍경을 바라보고, 주변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한쪽에서는 통기타 공연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변산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이날의 마지막 바다
예당호에서 잠시 멈추니 하루가 비로소 끝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정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습니다.
귀가하는 길에는 예당호휴게소에 들러 마지막으로 잠시 쉬었습니다.
휴게소에서 바라본 예당호와 들녘 풍경은 하루 종일 보았던 바다와는 또 다른 차분함이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운전하고 걷고 또 이동했던 긴 하루. 마지막까지 무리하지 않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동탄을 향했습니다.

예당호휴게소와 예당호 풍경
여행일인 2026년 9월 27일은 추석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기간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정부의 2026년 추석 특별교통대책에 따라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됐고, 고속도로 주유소 유류가격도 9월 17일 가격 대비 리터당 100원 인하됐습니다.
덕분에 장거리 번개여행의 교통비 부담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새벽 6시에 던진 질문, 오후 6시 30분에 답을 얻었습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하루 동안 서해 어디까지 다녀올 수 있을까?
우리 부부의 답은 이랬습니다.
새만금방조제를 달려 신시도와 무녀도를 지나고, 선유도와 장자도의 섬 풍경을 만났습니다.
장자도에서는 호빵 하나를 나누어 먹으며 쉬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변산반도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해안도로에서 우연히 발견한 식당에 들어가 메밀바지락칼국수를 먹고, 채석강의 암석과 바다를 둘러본 뒤 변산해수욕장에서 이날의 마지막 바다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예당호휴게소에서 마지막으로 쉬었다가 오후 6시 30분, 동탄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꼬박 12시간 30분이었습니다.
좋은 길을 함께 달리고,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잠시 멈추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를 만나고,
다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
계획하지 않았기에 더 재미있었던 번개여행.
그리고 아내와 함께했기에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서해의 하루였습니다.
선유도·장자도·채석강·변산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또 계획 없이 훌쩍 떠났다가 오래 기억에 남은 번개여행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다음 여행에서도 직접 보고 느낀 풍경과 이야기를 담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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